2022.07.16 21:16
요한복음 5-10장은 예수님 사역의 둘째 부분으로, 초반의 사역 때와 달리 유대인들(종교지도자들)1과 갈등이 불거지고 심각한 대립 상태에 들어가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안식일과 유월절과 초막절 수전절 등의 절기가 언급되면서, 주님이 이 모든 절기에 주인 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곧 예수님이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2 손마른 사람을 안식일에 고쳐주신 것과 아울러 하나님의 아들을 자처하심으로 유대인들은 에수님이 신성모독까지 더한 것으로 보고 잡아 죽이려고 했습니다 (5:17).
바리새인들의 전통은 율법을 범하지 않기 위해, 마치 지하철의 스크린 도어처럼, 실제 율법 조항보다 더 안전한 금지령을 만들어 놓았고, 미시나에 의하면 안식일 준수 39개 조항 중에 하나가 안식일에 자리(mat)를 들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와 함께 구원, 즉 재창조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으면서 안식일 준수의 이유에 대해 하나님이 천지창조 후에 쉬셨음을 기념하며 그분의 창조의 은혜를 기리기 위한 것이며 (출 20:11), 동시에 하나님이 애굽 땅 종 되었던 곳에서 해방해 주셔서 이제 하나님을 바로 섬길 수 있게 하셨음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가르칩니다 (신 5:15). 이런 모세의 의도를 바로 알았더라면, 단순히 문자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안식일에 '무엇을 하지 않는가?' 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기리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모든 창조물들을 붙들고 계시며, 죄와 악한 영과 질병에 얽매인 자들을 자유케 하시는 구원의 역사를 베푸시기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당신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의 하시는 것처럼 여전히 일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믿는 자들은 이미 구원받았으며, 반대로 믿지 않는 자들은 이미 심판 받은 것입니다. 이처럼 당신의 하나님 되심을 세례 요한의 증거로 (5:33-35), 본인의 사역으로 (5:36), 하나님께서 직접 증거해주심으로 (5:37-38), 모세와 구약 성경으로 입증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5:39). 그래서 모세를 바로 알고 믿었다면, 당연히 주님을 믿고 순종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직도 이 눈이 열리지 않은 많은 유대인들의 영안이 뜨이기를, 저희 교회도 주님을 바로 알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 요한복음은 최소한 80-90년대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 이 때에는 유대 예루살렘아 완전히 멸망하고 지방에 종교지도자로 있었던 바리새인들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요한은 특별히 다른 복음서들처럼 바리새인 서기관 헤롯당 혹은 대제사장들 등 좁은 카테고리를 사용하지 않고, 남은 유대인들을 모두 그저 '유대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 바리새인 지도자들만 남았기에, 이 때 유대지도자들은 우선적으로 바리새인들을 가리키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2. 절기의 주인되심에 관하여는, 1년차 3/11일 묵상글 참조
http://wordlovers.ca/index.php?mid=RBBBReadingPlanBoard&page=34&document_srl=1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