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0 03:44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과 그 이후 승천까지의 행적은 후자 부분에서 다른 복음서와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가 그렇고, 누가의 둘째 저작인 사도행전과 이어지는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과 이후 승천하시기 전까지 제자들을 말씀으로 다시 훈련시키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 목적은 다른 복음서에도 있는 것처럼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나라가 임하도록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누가는 세 번이나 예수님의 부활이야기를 강조해서 말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제자들에게 별도로 또 나타나시고, 그들이 모두 함께 있을 때 다시 나타나십니다. 특히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주님이 말씀, 즉 구약의 모세오경과 역사서와 선지서와 성문서1 등을 통해 고난과 부활을 가르치신 것을 나눌 때, 그들 가운데 다시 나타나셔서 확증해 주시는 극적인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24:34, 35, 36).
주님은 당신의 부활을 확증해주셨을 뿐 아니라, 제자들을 다시 불러서 모든 민족에게 증인이 되는 소명을 다시 확인해 주십니다. 모든 성경이 주님을 증거하듯이, 모든 성경은 주님의 나라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어 퍼져나갈 것을 말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으로 다시 무장되어 주님의 명령대로 증인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성령 부어주심을 기다리게 됩니다. 교회도 주님처럼 성경을 사용하고 성경에서 그분에게서 이뤄진 일을 깨닫고 성경대로 그분의 증인이 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1. 유대인 전통에서 구약성경은 모세오경, 선지서 (전선지서=역사서, 후선지서=선지서), 성문서 등 셋으로 나뉩니다. 토라, 느비임, 케투빔 등으로 불리는데, 성문서에 해당하는 케투빔을 직역하면 '저작물' writings이란 뜻이고, 24:27절에 '모든 성경에 쓴 바'로 해석된 말이 바로 성문서를 가리키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은 구약 성경 전체에서 당신에 관해 쓴 내용들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27:44절에서는 성문서 중에 시편을 꼭 집어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