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4 22:07
세례요한의 예수님 소개에 이어, 예수님을 소개받아 만난 이들이 또 예수님을 어떻게 인식했는지가 기록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예수님이 성육신 하신 하나님이시며, 구약에 약속된 기름부음 받은 하나님의 고난 받는 종으로, 세상 죄를 담당하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것을 증거합니다. 또한 하늘이 열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셔 거하심으로 하나님나라가 시작된 것도 알려줍니다.
세례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베푸는 장면은 모든 복음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성령세례 베푸실 분으로 소개하는 외에도, '하나님의 어린양'과 '선재하신 분 (곧 하나님)'이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 죄를 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 이미지는, 이사야 53장과 그 앞선 여러 장에서 소개한 고난받는 종의 개념이며,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백성들로 죄의 종된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케 하는 유월절 어린양 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나다나엘의 고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49),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죽으신 뒤 다시 부활토록 하심을 통해 예수님이 영원히 다스리시는 왕 되심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하늘이 열린 것처럼, 나다나엘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이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바로 그 천국이 시작되는 것을 암시합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혼인관계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1 예수님이 장막을 치고 거하심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동거하심을 상징하는 것이고, 예수님은 마리아의 때이른 요청에 의해 포도주를 공급해 주심으로 이 천국잔치의 주인으로 자리매김 하신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비로소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1. 출애굽 후 시내산 언약 체결 과정을 보면, 모세는 마치 중매자와 같이 산 위에 계신 하나님과 산 아래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를 오가며 중계역할을 합니다. 성막은 이제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남편'으로 거하실 신방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상 숭배는 언제나 영적 간음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을 두고, 혼인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사 54:4-8, 62:4-5). 그리고 마태복음에서도 하나님나라 잔치를 역시 혼인잔치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마 22:1-14). 계시록에서도 교회를 혼인잔치를 위한 거룩하고 아름답게 단장되는 신부로 비유합니다 (계 19:9, 21:9-10, 24-26). (참고로, 포도주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도 눅 22:16-18절에서 말씀처럼 하나님나라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