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9 17:09
요한복음 13-17장은 마태복음의 5대 설교에 비견하여 '다락방 강화'라고 불립니다. 유대인의 문학 형식으로는 고별사에 해당하며,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면서, 자신의 고난과 죽음, 부활, 승천과 영화롭게 되시는 일들을 이야기로 나누시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3장에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과, 유월절 만찬, 유다의 배반 예언, 그리고 장차 일어날 일들에 대한 말씀과 베드로의 반응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죄사함의 상징적 의미이며, 따라서 교회가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로서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은 희생과 용서의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발씻김과 배반 예언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반응하는데, 주님의 말씀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 요한은 다시 한번 회고의 관점에서 "이후에는 알리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13:7).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과 영화롭게 되심 이후에 제자들은 그 모든 과정과 하신 일들에 대한 의미를 바로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를 입증하듯 주님은 유월절의 빵과 포도주와 어린양으로서 그 만찬과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이미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넘겨줄 마음을 먹고 있었고 (13:2), 이를 정말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은 그의 배반을 아시기에 너무 마음아파 하시면서도 그를 불쌍히 여기사 끝까지 돌이키기를 원하시며 그에게 자신의 부서질 몸을 상징하는 떡조각을 떼어주십니다. 그러나, 그는 뉘우치지 않고 마침내 빛과 생명되신 예수님을 떠나 죄와 죽음의 어둠으로 들어갑니다 (13:29). 베드로도 호언장담하지만 그 역시 예수님을 부인할 것이었습니다. 다만 돌이킨 후에는 다시 예수님을 따를 것이었습니다 (13:36-38). 이처럼 주님은 끝까지 그의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각각에 맞게 말씀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