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lovers

한국어

전도자는 앞서 4장에서 던진 질문들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마치 답을 암시하는 듯 5장 초두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도자가 일반적으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하나님을 바로 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우리와는 너무도 멀리 계셔서'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는 것인지 모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자가 어떤 의도로 말했든, 이미 앞선 구약성경의 내용에 부합되는 것이라면, 우리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유익한 내용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1, 7절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에 경외하는 마음으로 행동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잠언에 의하면 거기에 모든 지혜와 지식이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사보다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일입니다 (삼상 15:22, 미 6:6-8). 중언부언하는 기도나 분에 넘치는 서원도 필요치 않습니다. 하나님이 금하시는 일입니다 (신 23:22-24, 섣부른 서원 금지에 대해서는 3/14일 묵상글 참조). 또한 전도자는 당시 유행했던 바, 예배자들의 요청에 따라 노래하는 레위인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말해주던 일들은 다 헛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두 사람의 욕심이 맞물려서 만들어내는 종교 행위일 뿐, 진정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도자가 이처럼 사람들을 권하는 이유가 그렇게라도 해서 '높으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한다면, 그나마 그것을 통해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제시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반응하는 우리들은 진지하게 또한 고맙게 그의 말을 받으며, 주기도문을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멀리 계시고 무관심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하나님 앞에 그분의 뜻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겸손히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얼마나 진실된 기도와 삶의 예배인지 말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년1독 월별 묵상글 바로가기 링크 이규준 2023.02.08 4228
공지 Whitmer's 2 year Bible Reading Plan 이상협 2023.01.02 4560
공지 2년1독 성경읽기 안내 이규준 2020.12.29 4174
335 11월 29일 (묵상자료) 아 5:9-6:3 "사랑을 주고 받는 지혜와 기쁨" [1] 이규준 2021.11.29 120
334 11월 28일 (묵상자료) 아 4:7-5:1 "기꺼이 배타적으로 헌신하는 사랑" [1] 이규준 2021.11.29 188
333 11월 27일 (묵상자료) 아 2:8-17 "주께서 내 안에 내가 주 안에" [1] 이규준 2021.11.28 147
332 11월 26일 (묵상자료) 아 1:9-2:7 "언제나 함께 하고픈 사랑" [1] 이규준 2021.11.28 120
331 11월 25일 (묵상자료) 시 143:1-12 "사망의 중력을 이기는 기도" [1] 이규준 2021.11.25 182
330 11월 24일 (묵상자료) -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이규준 2021.11.25 110
329 11월 23일 (묵상자료) 전 12:9-14 "전도서를 통한 교회의 회개와 책무 회복" 이규준 2021.11.25 136
328 11월 22일 (묵상자료) 전 11:9-12:7 "그 때가 이르기 전에, 이르러도" 이규준 2021.11.22 161
327 11월 21일 (묵상자료) 전 11:1-8 "전도자의 냉소가 주는 역설" 이규준 2021.11.22 132
326 11월 20일 (묵상자료) 전 9:13-10:7 "지혜와 부와 권세의 불균형 분배" [1] 이규준 2021.11.20 119
325 11월 19일 (묵상자료) 전 9:1-12 "멀리 계시는 무관심하고 잔인한 하나님?" 이규준 2021.11.20 142
324 11월 18일 (묵상자료) 전 8:3-14 "냉소적 불가지론을 극복하는 신전의식" 이규준 2021.11.20 147
323 11월 17일 (묵상자료) 전 7:1-12 "중도의 지혜 vs 경외의 삶" [1] 이규준 2021.11.20 145
322 11월 16일 (묵상자료) 전 5:8-18 "현실주의자의 만족과 하늘에 쌓는 복" 이규준 2021.11.16 138
» 11월 15일 (묵상자료) 전 5:1-7 "진실된 기도와 삶의 예배" 이규준 2021.11.15 116
320 11월 14일 (묵상자료) 전 4:1-12 "현실의 공백을 여백의 미로" 이규준 2021.11.14 124
319 11월 13일 (묵상자료) 전 3:1-13 "때와 기한: 아는 만큼, 모르는 대로" 이규준 2021.11.13 140
318 11월 12일 (묵상자료) 전 2:15-26 "소소한 기쁨 vs 작은 일에 큰 기쁨" [1] 이규준 2021.11.12 146
317 11월 11일 (묵상자료) 전 1:1-11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삶" 이규준 2021.11.10 138
316 11월 10일 (묵상자료) 시 128:1-6 "지역과 민족과 세대를 아우르는 복" [1] 이규준 2021.11.09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