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4 08:57
므낫세의 아들 아몬은 그 악행으로 인해 통치 2년만에 신복들의 손에 죽고, 모반을 꾀한 신복들은 백성들의 손에 죽고, 백성들은 요시야를 왕으로 세웁니다. 요시야는 다윗과 같이 온전히 하나님을 좇은 사람으로 기록된 유일한 사람입니다. 열왕기에서는 요시야의 말씀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역대기에서는 그의 유월절 준수 내용을 더 상세하게 기록하는 한편, 열왕기에는 없는 내용으로 그가 '어려서부터'(16세부터) 성심으로 하나님을 구하여 섬겼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하 34:3-7).
이미 열왕기에서 살펴본 것처럼 (8/5일 묵상글 참조) 일찍 시작된 그의 헌신된 삶은 앗수르를 도우러 가던 바로 느고를 맞아 싸우다가 전사하여 39세의 나이로 막을 내리고, 이 때부터 남유다는 앗수르의 급락과 이에 따른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서의 위험한 줄타기 끝에 마침내 바벨론에게 멸망합니다. 역대기는 마지막 요시야의 아들들과 손자인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손자), 시드기야 등을 간단히 언급하고, 그들이 바벨론에 망해 포로로 잡혀간 이유와, 이후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통한 포로 귀환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합니다.
사실 역대기에서 요시야는 역대기의 결론부와 같은 것으로, 그의 유월절 준수는 히스기야 때보다 더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먼저 신명기 말씀의 발견에 따라 모세의 가르침에 준하여 제물을 드리고 (35:12), 다윗 때 이뤄졌던 법궤 안치를 재현함으로써 왕국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3절) , 다윗과 솔로몬 때 이뤄진 조직과 반차에 따라 레위인과 제사장들을 섬기게 하며 (14-15절),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다 참여하여 역사상 전례 없는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18절). 즉, 모세의 언약,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섬김 세 가지 주요 주제가 실례를 통해 강조된 것입니다. 역대기를 받아본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지금 교회도 주님이 주신 새 언약으로 열방이 하나님 백성되는 것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나라가 이미 선포되고 이뤄져야 하는 것과, 그 일에 우리 모두가 부름 받아 거룩한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음을 (벧전 2:9)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실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