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5 21:58
레위기에 대하여 제목에서 오는 오해의 소지는 없어야 겠습니다.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 칠십인경(LXX, Septuagint)에서 부른 이름을 그대로 따라 쓰고 있는데, 히브리어 원어 제목1은 1절의 첫 어구를 따서 "부르시고" 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셔서 지침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레위인만 부르신 게 아니라 모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 자손들 전체에게 이를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또한 레위기라고 생각하면 단순하게 제사드리는 일만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의 삶을 통해서도 정결함과 성별됨을 유지토록 하신 것입니다. 거룩함과 예배의 삶으로 부르심입니다.
또한 레위기가 별개의 책이 아니라, 출애굽기와 민수기 사이에 놓여 있는 책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백성들과 함께 성막을 완성하고 봉헌식을 드림으로, 마침내 하나님이 이스라엘 안에 거하게 되셨습니다. 따라서 이제 계속되는 하나님의 임재를 우리가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예를 다시 가르치신 것입니다.
1~6장에서 5 가지 제사를 가르치시는데, 그 첫 제사의 방법이 모든 것을 다 태워드리는 번제인 것을 보면,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감사입니다. 예배는 우상을 섬기는 예처럼 제물이나 우리의 행위를 통해 신을 달래거나 조종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미 주신 구원과 용서의 은혜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기본적인 예배의 삶입니다.
1. 히브리어 원어 성경 제목은 두어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저자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으나, 모세 오경의 경우 각 권의 첫 구절에 나오는 단어 중에 하나를 책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창세기의 이름은 첫 단어 '베레시트' (태초에) 이고, 출애굽기의 이름은 둘째 단어인 '셰모트' (이름들)이며, 레위기는 '이크라-ㅎ'(부르셨다), 민수기는 넷째 단어인 '베미드바르'(광야에서), 신명기는 둘째 단어에서 정관사를 제외하고 '데바림'(말씀들)을 책 제목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