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1 23:25
앞서 안식일과 절기는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쉬면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과 오늘도 온 세상을 붙들고 계시는 주인 되심을 고백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25장에 나오는 안식년과 희년은 소산을 내어 사람을 포함한 육상과 공중에 깃드는 모든 생물들을 먹여살리는 땅이 안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개념은 이 땅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점입니다. 마지막 절에서 그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제국의 폭군을 섬기는 데서 해방되어 이제 자비의 왕이신 하나님의 땅에서 일하도록 불러내신 하나님의 품군이라고 합니다 (25:55). 따라서 땅도 사람도 영영히 팔 수가 없습니다. 원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농경 사회를 기준으로 해서) 땅이 쉬려면, 사람도 쉬어야 합니다. 그 쉼의 기간 동안 땅은 하나님이 본래 주신 지력을 회복하고,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살게 하십니다. 다음 해 씨뿌려 그것을 거둘 때까지 2년 치를 더해, 6년 차에 3년 치 양식을 주시겠다 약속하십니다. 또한 희년을 기준으로 무르는 일에 대해 언급합니다. 친지와 씨족 수준에서 할 수만 있다면 땅과 사람을 물러주라/곧 되사오라 하시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50년 째 희년이 될 때, 땅이 원주인에게로 돌아가고, 팔렸던 사람들도 자유인으로 돌아갑니다. 사람들이 모두 다 경제적 생산수단을 되돌려받아 버젓한 생산 주체로 복귀합니다.
주님은 당신께서 오셔서 이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심으로 하나님나라가 이뤄졌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눅 4:18-19). 영원히 죄와 사망에 팔린 우리들을 십자가로 당신의 생명을 지불하심으로 우리 모두를 되사오셔서, 세상 불의의 구조와 각자의 욕심에 얽매여 종노릇하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분을 섬기는 그 나라 안에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속하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