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2 03:42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을 대신하고,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대신합니다. 또한 그 섬김을 통해서 자신의 분깃을 얻습니다. 6:8-7:38절에 다섯 가지 제사가 다시 언급되는 것은, 불필요한 반복이 아니라, 제사장의 관점에서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6:9a).
먼저 제사장도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첫 번제와 저녁 마지막 번제는 제사장이 드려야 하는데 (출 29:38-42), 제사장은 밤새 그 제단 불이 꺼지지 않게 간수하고 전날 마지막 번제물을 다음날 아침에 거룩함을 유지하며 잘 치워야 합니다 (레 6:9 b-d). 마찬가지로 에바 1/20에 해당하는 가루를 아침과 저녁에 각각 하나님께 온전히 불살라 드려야 합니다 (6:20-23). 그러나 사람들을 대신하여 드리는 제사를 통해, 제사장에게 돌려지는 몫(응식)이 있습니다. 소제 예물 대부분과 화목제의 일부분 (가슴과 넓적다리와 함께 드리는 유교병), 그리고 속죄제와 속건제의 고기, 번제의 가죽과 속건제 대상물의 가치에 해당하는 양의 돈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어야 하고, 자신이 부름 받은 일에 대해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말한 것처럼 (고전 9:13) 그들의 삶과 사역을 위해 응식이 주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때 그 때 응식을 먹어 없애라고 하신 것을 보면 (7:16-17) 그것을 통해 축재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1
에바 10분의 1 = 1 오멜 (출 16:36). 1 오멜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1일분 식량으로 얻은 만나의 양입니다. 현재 계량 단위로는 2.2리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해당 제사장은 자신의 하루 먹을 것을 다 드리고, 그 날 제사를 섬기면서 주어지는 자기 응식을 받아야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9장에서 말하는 요지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자신들의 섬김을 통해 분깃을 받는 것이 구약에서 제정한 마땅한 원리인 것처럼, 사역자들이 교회에서 사례 받아 마땅하고, 자신은 예외적이란 것입니다. 특히 초기 개척 단계에서 복음이 오해 받지 않도록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