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9 23:27
21-22장에서 다시 한번 제사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그 초점이 성막에서의 섬김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그들의 행동과 가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 가운데 존경받을 자들로 자신과 가족들이 함께 삼가 처신해야 했습니다. '어른'이란 말은 원어로 '바알'인데, 바알은 주인 혹은 남편이란 뜻이 있습니다. 우리 말에서 '어른 노릇'한다고 할 때의 어른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언행이 사려깊고 신중하며 남다른 책임감으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섬겨서, 권위가 서는 사람들을 집안의 어른, 마을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제사장들은 백성 중에 어른 노릇할 수 있도록, 신체 조건과 용모와 복색과 삶의 모든 행사에서 온전해야 했습니다. 흠없는 것으로 희생 제물을 드려야 하는 것처럼, 그것을 드리는 제사장은 어떤 흠결도 없어야 했습니다. 앞서 2/12일 묵상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족 공동체의 구성원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전체가 함께 책임을 지기 때문에, 심지어 제사장의 딸이 행음하면, 그 죄를 씻어내가 위해 그를 불사르라고 합니다 (9절).
이처럼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스스로를 성결케 하고, 제사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하고, 일상 속에서도 흠이 없이 온전하게 '성별'된 사람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제 왕같은 제사장으로 사는 우리들도 동일하게 섬김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얼마나 더 귀하게 자신을 성별하고 온전하게 해야 겠습니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바알에 대해 '주인'의 뜻보다 '남편'의 뜻을 따라 번역했는데, 결혼으로 생기는 처가 혹은 사돈관계에서 어떤 이유에서도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는 말씀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